One Hour Photo

오른쪽을 향하세요

다 됐습니다
주황색 선을 따라가세요

당신 가방안에 있던
필름을 현상했소, 패리쉬 씨

그리 좋은 사진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호텔방에 남겼던
카메라의 필름도 조사했소

그것 좀 봐도 될까요?

증거물이라 안됩니다

여기 미니랩이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데 보내서 현상하나요?

여기서 합니다

당신 변호사는 30분후에 도착합니다

지금 진술하기 싫다면
변호사가 온 다음에 해도 돼요

알겠습니까

- 예
- 좋습니다

- 질문 하나 할까요?
- 물론입니다

윌리엄 욜킨씨가
당신에게 잘못한게 뭡니까?

대체 당신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가족사진에는 웃는 표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생일, 결혼식, 휴일

아이들의 생일파티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앨범을 넘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겠죠

그땐 정말 즐거웠어

근심을 다 잊는 거죠

잊고 싶은 것을 찍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보, 우리 다녀올께

- 같이 안가도 되겠지?
- 그래

미안하다 얘야
난 일이 좀 바빠서

괜찮아요

저녁 사다줄까?

좋지

- 있다 봐
- 그래

제이크, 안나오고 뭐하니?

지금 나가요!

저기에 세워요

엄마, 장남감 구경해도 돼요?

잠깐만
필름부터 맡기자

멀리 가지 마라

어서오세요, 욜킨 부인

안녕하세요, 요시씨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늘은 3통이예요

주소좀 다시 불러주실까요?

세라노 테라스 326 번지
욜킨 부인 것은 내가 하지

오늘은 몇 통이죠?

2통하고..
하나가 더 있네요

각각 2장씩 해주실래요?

라이카 미니룩스 모델이군요
아주 좋은 제품이죠

- 그래요?
- 네

윌이 디지탈 카메라를
사준다네요, 그래서..

오, 제발..
저도 먹고 살아야죠

한 장이 남았군요

괜찮아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정말 괜찮아요

제이크는 잘 지내죠?

그럼요, 잘 있죠
생일이 막 지났어요

- 9살이던가요?
- 네, 이제 9살이죠

9살이라...

언제까지 해드릴까요?

오늘 되나요?

아시다시피 일요일이라 7시에 문을 닫죠

그럼 내일 와야겠네요

욜킨 부인은 최고의 고객이시니

오늘 문닫기 전까지 해드리죠

정말 고마워요

문제 없어요

이제 쇼핑하러 가야겠네요

40분후에 오세요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제이크!

필름 중간을 잘못 자르셨던데요

그래 알아
아까 실수했어

레빗 부인에게 공짜로
필름 한 통 드려

알았어요

나는 '원 아워 포토'의 미니랩을
20년 넘게 다뤄오고 있죠

난 이 일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불이 나면
뭐부터 챙길까요?

애완동물과 식구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 말입니다

아마 가족사진이겠죠

어떤 사람은 이 일을
말단점원이나 하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멍청이라도
이틀만 교육받고 오면

한시간 안에 사진을 멋지게
뽑을 수 있다고 착각들을 하죠

하지만 모든게 다 그렇듯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렉솔이나 포텍에서는
사진을 속입니다

너무 어두운 사진은
허옇게 씻어내죠

그들은 서비스에 대한
자긍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사진처럼
정성을 다합니다

생일 파티가 아주 멋지던데요

특별히 5 x 7 사이즈로
해드렸습니다

4 x 6 을 원했는데요

큰게 더 좋은 법이죠

나머진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렇다면야..

얼마죠, 싸이씨?

30달러 6센트인데
30 달러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생일이라 특별히 주는 거란다

정말요?

물론입니다

생일을 맞은 소년에겐
카메라도 주죠

와, 제이크는 좋겠네
인사해야지

고맙습니다

짜식

이번주에 제이크 데리고
식스플랙스에 놀러가기로 했거든요

- 조만간에 또 올께요
- 또 뵈요

- 가자 제이크
- 안녕히 계세요

잘 가거라, 제이크

- 카메라 괜찮구나
- 맞아요

수고들 하세요

이런 젠장

이거봐, 잘나왔다

제이크 너무 귀엽지

이건 갖다 버릴까

어디 좀 보자

야, 이거 완전 작품인데

-이리 내놔
-싫어, 안줄거야

진짜 달란 말이야

-엄마한테 주지 마요
-그냥 주자. 엄마 삐질라

거봐요

이건 뭐지?

- 싸이 아저씨요
- 싸이?

사진맨 싸이

그래, 싸이씨가 필름을
감으려고 찍은거야

좋아, 사진맨 아저씨도
끼워주지 뭐

더 필요한거 없어요, 싸이씨?

아니, 됐습니다
계산서 주세요

- 그거 가족사진인가요?
- 네

그래요?
나도 좀 보여줘요

보기 좋군요
이건 정말 잘 찍었네

친척인가요?

네, 조카 제이크입니다

-잘 생겼네요
-정말 그렇죠?

생일선물로 카메라를 줬어요

그럼 싸이씨를 가장 좋아하겠네요

글쎄요

커피 더 안하실거죠?

됐어요. 고마워요

조심해서 들어가요

잘있어요

- 엄마
- 왜 그러니?

그들이 불쌍해 보여요

학교 친구 말이니?

아뇨

불쌍하다니 무슨 말이니?

우울할 때 친구도 없고
놀림거리나 되는 그런 사람들 말이예요

그런 사람들 불쌍한 것 같아요

불쌍하고 친구도 없는
사람이 누구니?

싸이 아저씨요

싸이?

-사진가게 싸이 아저씨 말이니?
-네

아저씨가 정말 안됐어요

하지만 얘야

아저씨가 정말 그런지는
아무도 모르지

우리도 잘 모르잖아, 안그래?

친구들이 많을지도 모르잖아

아저씨는 여자친구가 있을거야
또 사랑하는 부모님도

아닐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다니
너 참 대견하구나

잘들어라, 제이크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는 않단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자꾸 보내준다면

그들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거야

이제 눈 감아봐

- 그리고 아저씨에게 좋은 생각을 보내주렴
- 알았어요

-준비됐니?
-네

다음에 아저씨를 만나면

분명 외로워 보이지 않을거야

알았어요

이제 자야지

사랑한다

-잘 자거라
-안녕히 주무세요

이렇게 마구 사들이다니,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대답 좀 해보시지

어떤 돈많은 요정이 베개밑에
돈봉투라도 넣고 가나?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라니..
보면 몰라?

메르세데스 벤츠와
건조기능 세탁기, 또..

빌어먹을 질 샌더 블라우스
다 어떻게 갚을 거냐고!

사랑해 여보
진심이야

하지만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계속 그렇게 할거면 유감이야

난 일이나 해야지
그거 뒷바라지 해주려면

그 말 진심이야?

지금 세간살이 몇 개
문제가 아냐, 윌

돈 문제도 아니고

당신은 우리한테 관심이 없지
알기나 해?

뭐?

당신은 남편으로서 너무 무관심해

아빠로서도 무심하고 말이야

-제길, 내가 무심하다고?
-당신은 있어도 있는게 아니야!

당신이란 사람 절대 여기 없어

잘께

[ 당신이 그녀 누드사진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말이죠..]

[ 바트, 무슨 일이야? ]

[ 오, 이런! ]

[ 누가 날 죽이려고 해! ]

[ 잠깐만, 바트한테 온거네 ]

[ 하지만 누가 절 죽이려 하겠어요? ]

[전 금세기 최고의 개구쟁이인데요 ]

[ 그가 누군지 넌 꿈에도 모를거다 ]

[잘됐네요, 아빠]

월요일은 가장 바쁜 날입니다

사람들이 주말에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이죠

단골 손님들이 몇 있습니다

본 운베르트 부인은
애완 고양이를 찍습니다

사람을 찍어 온 적이 없어요

오로지 고양이 뿐이죠

패리쉬씨, 2장씩 부탁해요

씨스킨드씨는 보험 손해사정인입니다.

부서진 차 사진만 가지고 오죠

싸이씨, 보통 크기로
3시까지 좀 해줘요

근처에 갓난아이를 가진
부부들이 많은데

제 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기가 생긴 부모들은
사진 찍는데 열을 올리죠

몇 개나 가져왔는지 모르겠네요

근처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신디양도 단골 고객입니다

프리드 박사의 성형수술
사진을 가지고 오죠

고마워요, 싸이씨

어떤 때는 아마추어
포르노 작가도 옵니다.

아동 포르노와 동물학대사진은
신고를 해야 하지만

다른 것들은 그냥 모른척 하죠

- 몇 장씩 뽑아 드릴까요?
- 그냥 한장씩만요

- 싸이, 지금 장난하는 거야?
- 왜 그래?

이 빌어먹을 기계때문에 벌써 세번째잖아
3시까지 히버 스프링스에 가봐야 한다고

래리, 왜 이러는지 알잖아
이 사진좀 봐

3포인트만 올려달라고?
지금 날 놀리나?

두자리수 이하는 티도 안나
그깐 3포인트라니..

청색이라니까..

브리트씨도 그것땜에
분명 신경쓸 거라고

지금 겁주는 건가?

그깐 파란색 3포인트땜에
무진장 애쓰는구만

지겨운 놈!

다음에 날 불렀을 때는
기계가 불타고 있는 편이 좋을거야!

훌륭한 태도야, 래리

정확한 일처리 고맙네

싸이씨, 대체 뭐하는 거요?

예?

아그파 직원하고
그게 뭐냔 말이오

제 고객들에게 최소한의
기본적인 품질은 보장하려고..

당신 고객이요?

청색 3포인트를 하찮게 생각하잖아요
이건 중요하다고요

내가 한번만 더 설명해주죠

당신이 여기서 일하려면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저 사람들은 당신 고객이 아니예요

여기 세이브마트의 고객이란 말입니다

몰랐다면 알아둬요
여긴 네이만 마르커스 백화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휴지, 양말 살때 몇푼 아끼려고,
또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러 여기 옵니다

다투거나 고함치는 것을
보고 싶었다면 그냥 집에 있죠

손님들 앞에서 소란을 피운건
다 제 잘못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싸이, 휴가를 내는게 어때요?

그것도 괜찮겠죠

당신은 좀 쉬어야 해요

클럽메드 여행사로 가봐요

그리고 태양아래 편안히 누워서
삶을 즐기도록 해요

생각해 볼께요

점심시간은 30분전에 끝났는데

아직까지 뭐하고 있는 거요?

잠깐만요
이거 맥킨토시에서도 되나요?

죄송합니다만
제 담당이 아닙니다

윌 욜킨씨?

그런데요?

싸이 패리쉬라고 합니다

여기 현상소에 있습니다
댁의 가족사진을 모두 해왔죠

아, 사진맨 싸이..

맞습니다
이렇게 직접 만날 줄이야

여긴 별로 안 오시나봐요

예, 쇼핑은 주로 마누라가 하죠

이것 좀 도와 주시겠어요?

그러고 싶지만 컴퓨터 매장이라..
전 사진일을 봐야 합니다.

사실 지금 바쁘거든요
한가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알겠습니다
제가 담당자를 불러 드리죠

4번 통로에 계시는 손님에게
지금 도움이 필요합니다

- 직원이 곧 올겁니다
- 고마워요

식구들도 함께 오셨나요?

제이크가 어디 있을 겁니다

당신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무슨 말씀이죠?

행복한 가정도 있으시고

제 말은 그게..
집이 아주 근사하시던데요

고맙습니다, 싸이씨

고맙지만, 얼른 사가지고
여기서 나가야 되거든요

알겠습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천만에요
이제 만나면 인사나 해요

그러죠

전 가봐야겠네요
곧 직원이 올 겁니다

저기 왔네요

여긴 안적혀 있는데
맥에서도 되는지 궁금해서요

안되는데요. 이건 PC전용이고
맥 호환용은 여기 따로 있습니다

- 제이크
- 안녕하세요

네 아빠랑 얘기좀 나눴다

그건 뭐니?

에반게리온이요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네

- 뭐하는 사람이니?
- 착한 놈이예요

날 수도 있고 은검도 있고
악당을 마구 무찌르죠

그러니?

네, 키가 60 피트죠

- 무진장 갖고 싶어하는구나
- 네

-그렇구나..
-제이크, 이리 와라

장난감은 더 이상 안된다
빨리 가야지

가야해요

널 위해 아저씨가
잘 보관해두마

-고마워요, 또 봐요
-잘 가라

낯선 사람이랑
얘기하지 말라고 했잖아

제 고객들은 이런 생각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만..

스냅사진은 흘러가는 시간에
맞서는 작은 저항이라고나 할까요

셔터가 찰칵하면
플래쉬가 터집니다

그러면 시간이 잠시
정지되는 거죠

단지 눈 깜짝할 동안이지만

만약 이 사진들이 다음 세대에도
의의를 가진다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난 여기 있었다'

'난 존재했다'

'난 젊었고 행복했다
그리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가 있었다'

'내 사진을 갖기 위해'

이거 얼마죠?

사람들은 사소한 것은 안찍습니다

쓰고 버린 반창고,

주유소에서 일하는 직원,

젤리위에 앉은 말벌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의
진짜 삶을 이루는 한 단면이죠

사람들은 이런 것들은 안찍습니다

제이크..
방 정리 좀 하지 그러냐

엄마가 수천번은 말했을텐데

야, 채즈

멋진 경기지?

안녕, 싸이

오늘 외출한다고 했잖아

싸이 삼촌

이거 같이 조립해요

몇 장씩 원하세요?

한 장씩요

마야, 예쁜 이름이네요

고마워요

전에 오신적 있으신가요?

한번 왔던 것 같네요
아주 오래전에요

왠지 낯이 익군요
직장이 근처에 있나요?

그런 셈이죠

근처에서 분명히 뵌 것 같아요

여기 꽤 자주 와요

오늘은 일이 좀 밀려서..

6시에 괜찮으세요?

그 시간에는 못올지도 몰라요
내일이나 모레쯤에 올께요

그럼 그렇게 하시죠

고맙습니다

좀더 밀어붙여!

좋아

자, 여기서 시작!

아주 잘찼다
바로 그거야!

앞으로 나와서 잡아야지!

제이크가 한번 해보자

어디로 찰지 먼저 확인하고

차!

잘했다, 제이크!

제이크, 별로 안좋아

우린 선수가 되야 해
알았나? 좋아

이놈들아, 좀더 집중을 해!

매트, 저쪽으로 차봐! 그래!
좋아, 아주 잘했어

다음 훈련은 목요일이다
못오는 사람은 데릭에게 말하도록

-안녕, 제이크
-안녕하세요

토비, 운동복 가져가야지

퇴근하고 들어가던 중에
네가 보이더라

제이크, 괜찮니?

네!

엄마가 데리러 오시니?

아뇨, 자전거 타고 가요

네 슛은 훌륭했어

근데 저 코치는 좀 거칠구나

좀더 부드럽게 대하지 말야

코치에게 한마디 해줄까?

아뇨, 됐어요

해줄께

- 괜찮아요
- 그래 알았다

아저씨가 네 나이때는
운동에 소질이 없었단다

좀 비만아였어

사실 뚱땡이였지 뭐

항상 비실거리고

단구증가증에 간염까지 걸리고

또 쇄골도 부러졌단다

그래서 요런 이상한 깁스를 했지
겨울내내 팔을 이렇게 하고 있었단다

난 인기가 없는 놈이었어

쇄골은 왜 부러졌어요?

나무에서 떨어졌단다

- 아버지는 잘 계시니?
- 네

경기 보러도 오시니?

네, 가끔이요

경기를 보러 오시긴 하니?

아빤 일하느라 정말 바빠요

뭔진 모르지만...
하여튼 바빠요

아빠가 꽤 중요한 분인가보네

그런가봐요, 회사도 갖고 있고..
뭔가 일이 많죠

너와 엄마가 원하는 것을
갖게 해주려고 그러는 거란다

이런 좋은 자전거와
축구화 같은거 말이야

이런게 비싸다는 건
너도 알지?

아빠도 같이 계시면 좋겠는데

그러게요

너한테 줄게 있단다

뭔지 맞춰 봐라

왜 그러니?
갖고 싶던 거잖아

아저씨, 받을수가 없어요

괜찮아, 제이크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을 걸요

이제 집에 가볼께요

정말 안받을거니?

네, 어쨋든 고마워요 아저씨

- 그래, 할인점에서 보자꾸나
- 네

제이크!

- 내 이름은 싸이란다
- 알았어요, 싸이 아저씨

글쎄, 방법이 있긴 있을거야

모르겠어..2주나..

아마 5, 6주 정도..
아니, 그건 알지만 말야

그래..하지만
이번엔 느낌이 달라, 알겠어?

이봐, 제인
지금은 통화하기 좀 그렇고..

오후에 다시 전화할께

그래 알아
나도 사랑해, 안녕

안녕하세요, 싸이씨

안녕하세요

데어리퀸에 있다가
인사나 할까 해서 내려왔죠

뭐좀 살까 해서 왔어요

이렇게 먼데서 뵌건 처음이네요

몇년 후에도 우리가 마주쳤던
생각이 나실 겁니다

왜요, 이 근처에 사세요?

시내에 살아요

운전을 오래 하셔야겠네요

뭐, 익숙해진지 오래죠

-아드님이 참 괜찮아요
-제이크요? 그렇죠

약간 감성적이긴 하지만..

애가 아저씨를 좋아해요

당신을 이렇게 부르죠
'사진맨 싸이'

아시다시피 저는 제이크가
아기 때부터 봐왔죠

그래요, 오랫동안 저희집
사진을 맡아 주셨잖아요

제가 마치 '싸이 삼촌' 인 듯한
느낌이 가끔 든다니까요

이제 쇼핑하러 가야겠네요

그러세요

살펴 가세요

-어머, 세상에
-왜 그러세요?

정말 우연이네요
저도..

요즘 그 책을 읽고 있거든요

농담이시겠죠

아뇨, 같은 책을 읽으시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작가는 우연의 일치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고 있어요, 그렇죠?

예, 맞아요

두려움에 대해
이 사람이 말한게 있죠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은
이미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깊으신
분인줄은 몰랐어요, 싸이씨

그렇게 말하고 다닌적은 없는데..

자녀는 있으신가요?

아뇨, 없어요
결혼 안했거든요

-여자친구도 없어요?
-없어요

하지만 어머니 사진이
한 장 있어요

미인이시네요

돌아가셨어요

오...이런.. 안됐어요

정말 가야겠어요

- 얘기 즐거웠어요
- 저도요

곧 또 뵐거예요

-하루 건너 사진을 맡기니..
-제겐 좋은 일이죠

싸이 패리쉬씨
잠깐 좀 봅시다

지점장 사무실로 지금 오세요

-옷차림은 그게 뭡니까?
-오늘 수요일이잖아요

폐용액 처리를 하고 있었죠

기계 사용횟수에서
좀 안맞는게 있어요

아마 요시 때문일 겁니다

산수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거든요
처음 데려올때 말씀드렸듯이..

아뇨, 안맞는 건 모두
당신이 일지를 작성하고부터요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있잖아요..

당신도 주말엔 가끔은 피곤할테고..

단순한 숫자상의 문제가 아니오

총 클릭수가 모두 0 이오
전부 0 이란 말입니다

문제는 종료한 횟수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거요

판매한 총 사진수랑
대강 맞지도 않잖아요

글쎄요..그렇다면
혹시 기록카운터기 이상이 아닐까요?

그래서 래리한테 물어봤죠

뭐라는데요?

카운터기를 점검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답니다

또 이러더군요
14년동안 일해왔지만

아그파 제품에서
불량카운터는 본적이 없다고

그래요?

그래서 문제는 바로

누락된 사진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수백장되는 사진의
행방 말입니다

오, 이거 참..

그건 불가능해요, 빌

아뇨, 내가 계산을 해보고
기계도 다 확인해봤소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당신 잘못 같군요

그럴리가 없어요, 빌

이봐요, 싸이씨
난 가족이 있어요

이런 일로 직장을
관둘 수는 없어요

일 그만 하세요

안돼요..이런...

장부가 틀리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은 일하는게 너무 느슨했어요

점심시간도 90 분에

고객들 앞에서 소란이나 피우고

물건도 공짜로 주면서

뭐라고요?

고객의 생일날 일회용 카메라를
맘대로 주더군요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회사 영업전략엔 그런건 없소

이건 말도 안돼요

벌써 끝난 일입니다

담당자 심즈씨에게 이미 통보했으니

이번주까지만 일하고
사물함 비우도록 하세요

그리고 이번같이 또
일을 그르치거나 한다면...

난 11년동안 한번도
고객들 사진을 말아먹은적 없소

그만 돌아가세요

안녕하세요

싸이씨

제이크가 생일 선물로 받은거
사진 뽑으러 왔어요

-뭐라고 하셨죠?
-그 카메라 말이예요

맞아요..
생일 선물로 줬었지

몇 장씩이요?

그냥 한장씩만요

4 x 6 , 5 x 7
어떤 사이즈요?

늘 하던대로..표준으로요

제이크가 사진찍느라
아주 신이 났었죠

-그렇지, 제이크?
-네

주소를 다시 불러 주실까요?

세라노 테라스 326번지요

-싸이씨,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내일까지 해드리죠

고마워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세요

- 마야 버슨-

- 니나 욜킨 -

-오늘은 좀 일찍 갈께
-알았어요

가면 아주 안올거야
점장이 나보고 그만두라네

-해고됐어요?
-그래

-진짜요?
-진짜야

자네랑 같이 일해서 즐거웠네

저도요

싸이씨!

저기..전부터..

고맙단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왜?

사진일 가르쳐 주신거 말이예요

천만에, 요시

가게 말아먹지 마라, 알았지?

물론이죠, 아저씨

-사진 왔단다
-아싸, 빨리 봐요!

행복한 가정에 어찌 이런 일이..

[ 우주는 점점 작아지고 있소 ]

[ 모두를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며 ]

[ 그렇지 않으면 모두 위험하오 ]

[ 당신네 행성이 어떻게 살아가든
우리는 관심없소 ]

[ 하지만 당신네들이
무력의 손길을 뻗쳐온다면 ]

[ 당신네 지구는 잿더미가 될 줄 아시오 ]

[ 우리는 완벽함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

[ 나름대로 조직이 있으며
잘 돌아가고 있소 ]

[ 당신의 선택은 극명하오 ]

[ 우리에게 와서 평화롭게 살든가 ]

[ 아니면 현재상황을 고수하다가
멸망에 이르든가 ]

[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겠소 ]

[ 결정권은 당신에게 달려있소 ]

옥스포드 사전에 의하면

'스냅샷' 이란 단어는 1808년
영국의 스포츠맨인

앤드류 호커경에 의해
처음 쓰였습니다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죠

'내가 잡은 거의 모든 새는
스냅샷으로 쏜 것이다'

정조준없이 급하게 쏘았단 뜻이죠

'스냅샷' 은 일부지역에서
쓰이는 사냥 용어였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싸이씨?

필름 좀 맡기러 왔어요

손님으로서요

내가 여기에 쇼핑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그렇죠?

안됩니다
그러지 마요

- 될텐데요, 빌
- 조용히 해요

이런 법이 어딨어요!

해고되었다는 이유로
여길 맘대로 이용 못한다니

내가 알긴 아는데..

당신 사진 뽑을 데는
딴데 가도 무진장 많아요

나를 곤란하게 만들려는게 아니라면
굳이 여길 올 필요가 있소?

그럴듯한 핑계군요

내가 저 기계를 직접 조율했소
저건 최고의 미니랩이란 말이오

알았어요, 이번만이오

하지만 명심해요

당신 필름은 딴데가서 해요
마주치기 싫으니까

고맙소, 빌

무슨 일인가, 요시?
가게를 비우면 안될텐데

직접 보셔야 할 것 같아서요

안에 있는게 뭔가
또 항문 성교나 하는 놈들인가?

- 싸이 패리쉬 -

이런 염병할 놈!

싸이씨가 들어올때
상태가 어땠습니까?

상태요?

네, 어때 보였습니까?

흥분했거나
불안해 보이지 않았나요?

그게..모르겠어요
괜찮긴 했는데..

매장 안에서 저와 싸이는
몇 마디 나눴습니다

상황이 좀 그렇거든요
첨엔 그가 오길래 놀랐습니다.

그래서 여긴 왜 왔냐고 물었죠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사진은
다른 데 가서 뽑으라고요

- 복사본이 필요한데 부탁해요
- 알겠습니다

오웬씨, 일단 앉아서 진정해요

아내와 아이들은
지금 안전한 곳에 있나요?

저희 어머니 집에 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좀 흥분 상태입니다

이해합니다

충분히 그럴 만하죠

그래서 그는 해고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제 손으로 많이 잘라봤지만
사람들은 해고당하면 흥분하죠

그는 특히 심하게 흥분하더군요

그는 요시씨가 사진을 당신에게
보여주리란 걸 알고 있었어요

당신이 경찰을 부를 것도요
그냥 경고하는 차원일 겁니다

그래도 심각하게 다뤄주세요

저희도 아주 진지합니다

댁의 아이의 생명도
간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어요

우리는 운에 맞기고만 있지 않습니다

그의 흰색 도요타에서
진통제가 나왔어요

경관들이 수색영장을 가지고
그의 아파트로 가는 중입니다.

매장 안과 밖에는
사복경찰이 잠복하고 있죠

싸이는 다시와서
사진을 찾아갈 겁니다

그가 안올거라
확신하기는 어렵네요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긴 어디에서나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가 여기 나타날 정도로 바보라면
이 안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패리쉬씨, 경찰입니다!

안에 있으면 당장 나오쇼!

티비 꺼버려

패리쉬씨!

없습니다

여기는 라이언
66-3-2-1

말씀하십시오 3-2-1

협박처리반 밴더지 형사와
연결 바랍니다

되도록 빨리

10-4 입니다

이것 좀 보십시오

무슨 일인데?

Y-O-R-K-l-N.

명부에 없습니다

혹시 마야 버슨은 있습니까?

B-U-R-S-O-N

확인해 보겠습니다

룸으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룸서비스입니다

주문하신 것 준비되었습니다

커피도 하시겠습니까

윌, 커피 할래요?

아뇨, 음료수만 있으면 됩니다

217 호실이죠?

음...아뇨
511 호실이요, 맞지?

511 호실이예요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확인하고 곧 가겠습니다

호텔 교환원입니다

룸서비스 부탁합니다

잠시만요

룸서비스의 존입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존씨
511호실 윌 욜킨입니다

점심을 나가서 먹기로 했거든요

주문했던거 취소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511호실이죠?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욜킨씨

-니나 욜킨씨 되십니까?
-그런데요

에반스 카운티 협박처리반
밴더지 형사입니다

이쪽은 아우터브리지 형사입니다

협박이라뇨?
제이크는 무사한가요?

물론입니다
모두 괜찮습니다

사실은 남편 윌씨와
얘기할게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에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죠?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세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방 하나 주세요

너무 높은 층 말고요

확인하겠습니다

313 호실이 비었군요

5층에 방 있을까요?

확인해 보죠

-윌 욜킨 사무실입니다
-저 니나예요. 남편 좀 바꿔주세요

자리에 없는데요.
오는대로 연락드리라고 하죠

지금 통화해야 돼요
급한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해보죠
끊지 마세요

아뇨, 듀안씨..

지금 연락중이랍니다

아드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친구 에릭네 있어요

에릭 어머니에게 지금 제이크를
데려오라고 하는게 좋겠습니다

이런

욜킨 부인

휴대폰을 안받는데요
그래서 호출을 남겼습니다

나중에 연락을 드릴 겁니다

마야 버슨 년이랑
같이있는거 알고 있으니까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윌이 있는 곳만 말해줘요!

룸서비스입니다

그냥 문 밖에 두고 가세요

안됩니다
서명을 해주셔야 하거든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너 침대로 올라가!

얼른 올라가란 말야!

잠깐, 욕실에 있는 바지에
돈이 많이 있으니까..

주둥이 닥쳐!

커튼 닫아!
빨리!

그건 뭐하는 짓이야?

커튼 가렸잖아요

내가 수건을 몸에 두르라고 했나?

아뇨

뭔짓거리를 하고 있었는지
설명해 봐

이제부터 내가 뭘 시키면
그대로 하면 되는거야

내가 말한 그대로

다시 말하는데 딱 한번이야

-이해가 되나?
-예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좋아

이제 침대로 올라가

그게 아냐!

너 귀가 처먹었냐?

-내가 여자를 만지라고 했어?
-아뇨

건드리지 마

한번만 더 손대면
심장에 칼침을 박아 주겠어

0-1-1-4, 디어필드로 향하라
헌터밸리로에 있는 에저튼 호텔이다

협박처리반도 현장에 출동중이다

- 룸에 한번만 더 전화해 보시겠어요?
- 그러죠

이제, 가운을 벗어

싫어요

부탁하는게 아니야!

이건 명령이라고

벗어!

혼자 벗게 놔둬!

방에 계신 손님이 지금
전화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이 꼴이 뭐야,
대체 뭐냔 말이야!

그만 훌쩍거려!

이거 아주 재미있네

좋아

만지지 마!

웃어

재미보는 표정을 지어봐
서로 희롱하듯이 말이야

어서!

웃으라니까!

밥맛 떨어지니까
콧물 닦아

자 이제..

거시기를 입으로 물어

그렇게 말고!

이건 연출이란 말이야

하고 있으니까
제발 소리지르지 말아요

이렇게 제대로 해봐!

안돼요!

[ 강풍이 회전할 때의 밑둥 부분은 ]

[ 시속 260 마일이 넘습니다 ]

[ 하지만 과학자들은 추적하죠 ]

[ 토네이도는 집념의 대상입니다 ]

-벨머씨?
-네

저는 밴더지 형사이고
이쪽은 아우터브리지 형사입니다

좀전에 통화했었죠

맞아요
근데 무슨 일이시죠?

버슨씨의 방에서
무슨 소리 안나던가요?

모르겠는데요

이 사람 본 적 있습니까?

30 분전에 체크인 했습니다

몇 호실입니까?

519 호입니다

비상 키좀 부탁해요

패리쉬씨!
경찰입니다

문을 열어 주시겠습니까?

망막 임플랜트는
초정밀 전자공학 기술로서

망막 퇴화현상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는...

제임스!

욜킨씨를 찾아봐

511 호실을 확인해

위치를 파악해봐

주방 후문통로입니다

주방 후문통로에 있답니다

버슨 씨!

경찰이다, 꼼짝마라!

윌리엄 욜킨씨?

가방 내려놔!

어서!

손을 머리위에 올려!

버슨 씨?

난 사진만 찍었어요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만약 묵비권을 포기한다면

당신이 하는 말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우터브리지, 체포했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심문시 변호사를 대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빠!

형사님은 결혼하셨나요?
애들은 있습니까?

질문은 내가 하는 겁니다

알아요
한 가지만 여쭐께요

형사님은 가정적인 분이신가요?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맞아요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하지만 말씀하시는 모습과
손가락의 반지를 보아하니

그런 것들이 당신에게 복을 주고
그래서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날 대했던 태도와

그리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이고

주어진 복에 감사할 줄 알죠

당신은 가족을 속이고 상처주고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결코 무관심하거나
학대하는 아빠가 아니죠

아이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는 것

당신은 절대 그런 짓 안합니다

아이들이 해서는 안될
그런 것들 말입니다

아이들이 역겹고 저질스러운 짓을
하는 사진을 절대 찍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이들을 결코
짐슴처럼 대하지 않습니다

욜킨씨는 다 가지고도
모두 내동댕이쳤어요

그는 좋은 아빠가 아니죠

저..그게..

이젠 이해가 좀 되는군요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제 사진좀 봐도 될까요?

그러세요

고마워요